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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2.17 흰국화 및 팔짱 낀 자세

       미얀마에서 불교신자들의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 불상을 모셔놓은 제단입니다. 아침에 불상 앞에서 밥, , 촛불, 향 또는 아름다운 꽃을 바칩니다. 미얀마 날씨는 일년 내내 더워서 꽃이 몇일 지나지 않아 느려집니다. 그래서 주 2~3회정도 꽃을 갈아줘야 합니다. 불상 앞에 있는 꽃의 신선함을 보고 종교에 대한 믿음의 깊이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미얀마 불상 앞에 바치는 꽃 중에 흰국화도 포함입니다. 미얀마에서는 한국처럼 장례식용 꽃이라고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횐국화를 본인의 책상 위 꽃병에 꽂아 장식하는가 하면 자기 상사의 책상에 있는 꽃병에도 신선한 흰국화를 꽂아 장식해주기도 합니다. 미얀마 사람들에게는 흰국화는 아름다운 꽃이라고 생각하지 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흰국화를 장례식용 꽃으로 사용하는 문화권에 속한 한국 사람들에게는 기분 나쁠 수 있는 행위이지만 말입니다. 한국어를 전공했던 사람이지만 한국 문화를 전혀 몰랐던 시절에 아침마다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하라고 한국인 직장 상사의 책상에 나름 아름다운 꽃들을 사다가 장식해줬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꽃 중에 흰국화도 포함됩니다. 한동안은 잘 모르고 그렇게 계속 지냈는데 어느 날 다른 한국인한테서 흰국화가 한국에서 어떤 꽃인지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때서야 직장 상사한테 미안하기도 했고 그것을 아예 눈치채지 못했던 자신에 대한 헛웃움까지 나왔습니다. 

        또 다른 문화 차이로 인해 오해가 생긴 사례가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팔짱 끼는 문화입니다. 미얀마에서 가정 교육을 할때나, 학교 교육을 할 땐 아이들에게 팔짱을 끼게 합니다. 특히 학교에서 선생님들에게 인사를 올릴때, 또는 자신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지나갈 때, 선생님이나 부모님들에게 혼날 때는 팔짱 끼고 고개를 숙이며 지나가고 또는 혼납니다. 그런 자세를 미얀마에서는 어른들을 존중하는 자세라고 여깁니다. 

        반대로 한국에서는 팔짱 끼는 자세는 건방진 자세라고 여깁니다. 한 때 직장에서 한국인 과장이 동료 후배들에게 혼내고 있었는데 팔짱끼고 고개를 숙이며 듣는 걸 보고 과장이 더욱 더 화가 치밀어올랐다고 합니다. 서로 각 나라의 문화를 모른 채 더 화를 내며 혼내고, 혼나는 사람도 나름 최대한 존중한 자세로 혼나고 있는데도 과장의 화가 갈아앉지 않았던 거였습니다. 나도 며칠이 지나고 나서야 과장을 통해서 애들이 왜 혼날 때 팔짱끼고 고개를 숙이고 듣는 등 마는 등 하냐고 물어봤을 때야 문화 차이일 뿐이라고 과장님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해준 적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나라마다, 가정마다, 사람마다 가치관, 문화, 신앙이 다르고 본인에게 기분 나쁠 만한 행동이라도 상대방의 배후에 있는 환경이나, 다른 어떤 사정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먼저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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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맑은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