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감상문(ရီဗျူး)/영화 리뷰, movie review2019. 6. 16. 17:12
봉준호 감독
기생충 포스터
*행복은 나눌수록 커지잖아요.
개인적으로 빈부 격차를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되지만 빈자이면서도 자존심이 강한 내 입장에서 이 영화는 정말 불편했다. 그런데 이 영화가 주고 싶어하는 메시지는 가진 것이 없는 자들은 가진 자들에게 기생충으로 살아도 된다는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나의 20대 초반에는 모든 면에서 시장가보다 더 높은 대가를 달라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짜증나고 불편했다. "왜 이렇게 살지? 장사하는 사람으로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사명감이 없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특히 내 외국인 상사와 같이 돌아다닐 때 그런 수치스러운 감정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았다. 외국인이라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취급하고 가격을 높게 부르는 바람에 중간에 내가 나섰기에 욕까지 얻어먹은 적도 있었다. 그게 다 나의 쓸 데 없는 자부심때문이었다는 것을 이제 이해하게 된 것 같다. 내가 바르게 산다고 다른 사람도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내 착각, 나의 잘못된 욕심이었던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던 것이다. 세상에 살다보니 가끔은 모르는 척해주고 속아줘야 하는 때도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이 영화를 봤을 때도 불편함을 느꼈던 것이 우리가 제 3자 입장에서 영화를 감상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기택네에 없는 돈이 박사장네에 있고, 박사장네에 없는 것을 기택네가 만들어서 인력을 팔 수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기우(영어 과외), 기정(아동심리치료사)까지는 위조를 했지만 남에게 피해를 안 주었기 때문에 공정한 방법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기택 및 충숙 부부는 남의 자리를 뺏었던 것이 문제였다. 그래도 인간이 사는 세상에서 이런 경우는 있을 법한 케이스라 그렇게 못된 행동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선을 넘었다는 것이다. 주인이 없는 집에서 자기 집처럼 행동하고, 파티를 하는 것자체가 잘못된 일이었다. 선을 넘었기 때문에 문제가 더 커졌고 결국 사람을 죽이게 되었던 것이었다. 이 영화를 보고 "몰라도 돼" 라는 말이 정말 좋은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택이 이사장을 죽인 것이 본인에 대해서 "냄새 난다" 고 이사장이 거실 소파에서 아내와 나누었던 대화때문이라고 본다. 지하에서 올라온 문광의 남편이 자기의 딸을 죽였고, 그래서 본인이 찌르는 꼬치에 찔려 쓰러져 있었으며 그런 난장판에도 차키를 가져갈 때 냄새난다고 코를 막은 이사장을 칼로 찔러 죽였던 것을 보면 기택이 이사장이 했던 냄새 난다는 말에 감정을 실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보고 이제부터 페스북도 그만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내 인생에 있어서 유용한 정보만을 수집하고 열등감을 더 이상 키우지 말자는 결심을 했다. 몰라도 되는 정보가 내 눈에, 내 귀에 안 들어오게 최대한 차단하고 나만의 길을 걷고, 선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길이라고 본다. 또는 선만 안 넘으면 기생충으로 살아도 된다는 새로운 마음 가짐도 생겼다. 겸손하고 당당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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