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심원들 감상문(ရီဗျူး)/영화 리뷰, movie review2019. 6. 7. 10:32
일단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작품화 한 영화라 호감이 생겼고, 예고편을 통해서 독특한 캐릭터들의 매력에 빠져 영화를 계속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러나 바쁜 일정때문에 이제서야 영화를 보게 되었다.
첫 국민참여 재판이라는 독특한 매력이 있었고, 무엇보다 이게 2008년에 실제로 열린 첫 국민참여 재판이었다는 점에 감명 받았다.
배심원으로 재판에 참여하고자 하는 한국 사람들의 용감하고 당당함, 사회에 대한 관심을 잘 비쳐준 영화라고 본다. 과연 우리 나라에서 국민참여 재판이 열렸다면 참여하고자 하는 국민이 몇명이나 있을까? 라는 생각부터 하게 된 영화였다. 뭐니뭐니 해도 각자 바쁜 일상 속에 생활하고 있는 한국사람들이 본인의 시간을 쪼개어 재판에 참여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배심원들이 스스로 비전문가라고 가볍게 재판에 참여한 것이 아니었고, 다른 사람의 인생이 달려 있는 일이기 때문에 보다 신중했고 부담도 많이 느꼈던 것을 잘 표현했다. 항상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는 영화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얼마 전에 봤던 영화 "증인" 의 상황과 비교해볼 수 있었다. 사회적으로 가지고 있는 편견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즉 Text 가 아닌 Context 를 잡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영화 '증인'에서 사람을 죽이고 있는 장면을 본 자폐아의 증언을 자폐아라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의 말이라는 편견으로 무시했고 살인자를 무죄로 풀어졌다면 영화 '배심원들' 에는 베란다에서 어미니를 아들이 떨어뜨렸다는 경비원의 증언을 받아드리고 유죄로 몰고 가려고 했던 장면들은 색안경을 쓴 채로 판단을 하는 사회를 잘 보여준 장면들이다.
다시 배심원들로 돌아가면 누가 봐도 아들이 어머니를 베란다에서 떨어뜨리려고 했다고 오해할 만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시체의 머리에 상처를 보고 망치로 먼저 죽이고 베란다에서 떨어뜨리려고 했다는 주관적 판단으로 실제로 없었던 증거도 만들고 그랬다는 점이 정말 황당했다. 또는 영화에서 간접적으로 그 당시의 법을 비판하는 장면들이 인상 깊었다. 소외 계층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잘 묘사했다고 볼 수 있다. 법에 대한 무지한 사람들이지만 똑똑한 판사들, 변호사들이 놓친 부분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따져보고 최선을 다한 배심원들의 재판에 대한 관심 및 잘해보고 싶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자백을 했다고 검사를 소홀히 했고 피고인을 유죄로 몰고 가려는 증거들을 보면 정말 실망스럽다. 그 재판에 첫 국민참여가 없었다면 결과가 어떻게 됐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상만 해도 억울하다.
영화는 관객들을 웃기고, 울리고, 분하게 하고 또는 속 시원하게 해주고, 여러가지 감정을 2시간 동안에 다 느끼게 했다. 재미 있게 본 영화 중에 하나다.
"열 명의 범인을 풀어주더라도 한 명의 억울한 사람을 만들면 안 된다. 찬성합니까? 반대합니까?"
mm.aa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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