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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24. 16:34

편견에서 폭력으로 생활2019. 2. 24. 16:34

편견에서 폭력으로


    편견이나 선입견은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것이다. 그 편견이 자신의 머리 속에서만 살아 숨쉬고 있는 건 아무 문제 없지만 그 편견이 상대방을 향해서 말로, 행동으로 변형됐을 때 폭력이 되어버린다. 

   2019.02.23.(토요일) 아침에 눈 뜨자마자 휴대폰을 봤는데 이메일 2통이 들어와 있었다. 전 날에 미얀마어 과외비를 물어온 이메일 소유자한테서 온 회신 메일이었다. 미얀마어 과외비를 물어보니까 미얀마어에 관심이 있어보였고, 한편으로 우리 미얀마에 관심이 있는 분들도 종종 계시네~ 라는 약간의 희망이 생겼던 건 사실이었다. 메일을 열어보기 전에 기대감이 있었고 가슴이 두근걸렸으며, 막상 메일을 열어보고 나니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머리가 멍해지고 뭐라고 답장을 써야 되는지 모르는 것이었다. 섭섭하기도 하고,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가 있지! 라는 실망감, 정말 머리에 벼락 맞은 것처럼 어지럽고 앞이 안 보였으며 멍하고 한동안 앉아 있었다. 그래서 "부처님의 눈에는 부처님만 보이고, 돼지의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딱 한 마디만 답장을 써서 보냈다.

    개발도상국 혹은 후진국의 언어는 언어라고 취급 안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순간적으로 우리 나라가 가난해서 우리 나라 언어, 우리 나라 사람을 이렇게 비하하는 건가 싶기도 했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도 일을 하면 세금도 내고, 돈을 쓰면 부가세를 내면서 살고 있는데 말이다. 외국인이라고 즉 미얀마인이라고 미얀마의 물가에 맞춰서 밥값, 교통비, 커피값, 집값 등의 비용을 싸게 받아야 한다는 법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다. 마찬가지로 외국인이라고 즉 미얀마인이라고 인건비를 미얀마 수준에 맞춰서만 받아야 한다는 법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정말 그 메일을 읽어보고 충격이 컸고, 마음 상처 받았다. 한국에서 유학생으로 2년 반, 결혼 생활 8개월 정도 지내왔는데 이런 언어 폭력을/무시를 당해본 적은 처음이다. 즉 미얀마인이라고 차별을 당한 건 처음이었다. 물론 사소한 일로, 간접적인 차별은 있었으나, 이렇게 직접적으로 언어 폭력을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일로 인해서 잠자 있었던 나의 박사 꿈을 되살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진정한 선진국 국민이 되는 날을 기다리며~~~ 


mm.aa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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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맑은순이